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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ite of passage for late life | Bob Stein


게시일: 2018. 4. 13.


우리는 생일이나 졸업과 같은 인생의 초기 단계를 축하하기 위해 기념식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노년은 어떨까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깊은 생각을 들려주는 이 강연에서, 밥 스테인은 새로운 전통을 제안합니다. 나이를 먹고 나서 물건을 타인에게 나눠 주고,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도 공유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이후에 찾아 올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엽니다.



저는 종교가 없는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자랐죠.

7월 4일(독립기념일)이면 불꽃놀이를 보고

할로윈엔 사탕을 받으러 다니고

크리스마스엔 트리 밑에 선물을 놓아 뒀죠.

하지만 그런 전통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니

전통이란 그저 허울뿐인 상술이었습니다.

공허함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꽤 어린 나이부터

저는 존재적 공허함을 메울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더 거대한 무언가와 저를 연결하기 위해서였죠.

우리 가족은 100년 이상 유대인 성인식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한 번 해보려고 했죠.

(웃음)


실망만 하고 끝났어요. 랍비를 한 분 만나긴 했는데요.

정말 키가 크고, 신과 같은 모습에 흰머리가 풍성한 분이었죠. 

제 중간 이름을 알려 달라고 하셨어요. 

신청서 빈칸을 채워야 했거든요. 

네, 그게 끝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만년필을 받았죠.

하지만 여전히 제가 찾고 있던 소속감이나 어떤 확신을

얻을 수가 없었어요.

세월이 흐르고 나서

제 아들이 어떤 성년식도 없이

13살이 되는 걸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13세 생일 축하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머피에게 이 세상 어디든 특별하게 생각하는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했죠.

거북이를 사랑하는, 어린 동식물학자와 같던 제 아들은

바로 갈라파고스제도를 골랐어요.


제 딸 케이티가 13살이 됐을 때

케이티와 저는 그랜드 캐년 아래서 2주를 보냈죠.


그곳에서 케이티는 처음으로 강하고 용기있는 자신과 마주했어요.

그 이후로 제 배우자인 애쉬튼과 많은 친구들과 가족, 친척들은

아이가 13살이 되면 생일 축하 여행을 가게 됐죠.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제 부모님은 식전기도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매 식사 전에 서로 손을 잡기 시작했어요.


함께 공유하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순간이죠.

그 순간에는 우리 모두 하나가 돼요.

애쉬튼은 "옆사람 손을 꼭 잡아" 라고 말해요.

종교적인 의미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요.

(웃음)


최근에, 제 가족이 저에게

제가 모은 250개 이상의 상자를 어떻게 해줄 수 없냐고 물었어요.

제가 평생 모은 것들이었죠.

제 "기념식 만들기" 충동이 또 살아났어요.

혹시 단순한 "죽음 청소" 말고 뭔가 더 할 수 없을지 궁금해졌죠.

"죽음 청소"란 스웨덴에서 온 말인데 죽기 전에 옷장을 싹 치우고

지하실이나 다락방의 짐도 싹 치우는 걸 말해요.

자녀들이 나중에 치울 필요가 없도록 말이죠.

(웃음)


제 아이들이 상자들을 여는 모습을 상상해 봤어요.

"이런 걸 대체 왜 놔두신 거지?" 라고 궁금해 할 거예요.

(웃음)


그리고 특별한 사진을 찾아내는 모습도 상상해봤어요.

저와 아름다운 아가씨가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이 여자는 대체 누구야?" 라고 궁금해하는 거죠.

(웃음)


그 순간 좋은 생각이 팟! 떠올랐어요.

중요했던 건 제가 모아놓은 물건들이 아니라

물건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그 물건에 담긴 이야기였죠.

이 물건들을 이용해서 거기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새로운 의식이 될 수 없을까? 


특별한 의식, 13살 생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 산 사람을 위한 의식인 거죠.


그래서 실험을 시작했어요.

상자에서 물건을 여러 개 꺼내서

방 하나에 쭉 놓아두고

사람들을 그곳으로 초대했죠.


그리고 궁금한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보라고 했어요.

결과는 아주 놀라웠어요.

좋은 이야기 하나가 훨씬 더 깊은 주제에 관한 토론으로 이어졌죠.

이런 이야기는 손님들 각자의 삶과 의미있게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데리우스는 저에게 레너드 펠티어 티셔츠에 관해 물었죠.

제가 80년대에 즐겨 입던 옷이에요.

아직도 그 시대와 바뀐 게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

우리 대화는 빠르게 진행됐어요.

미국 감옥에 갇힌 다수의 정치사범 이야기부터

60년대 흑인인권운동의 유산까지 데리우스는 궁금해했죠.

또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삶이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해했어요.

지금처럼 30몇 년 뒤가 아니라요.

우리 대화가 끝날 때 쯤

데리우스는 티셔츠를 가져도 되냐고 물었어요.

티셔츠를 주고 나니 뭔가 완벽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대화로 우리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특히 세대를 넘나들면서 말이죠.

저는 서로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함께 이야기할 공간을 제가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새로운 목적 의식을 갖게 됐죠.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노인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역할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요.


제가 어릴 때는

평균 수명이 70대 정도였어요.

지금은 훨씬 기대 수명이 길죠.

그리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4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어요.

저는 71세입니다.

약간 운이 좋다면

앞으로 20~30년을 더 살 수 있죠.


제 물건을 남에게 주고

친구나 가족, 가능하면 낯선 사람과도 이야기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완벽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이게 제가 그토록 찾고 있던 일이었어요.

죽어가는 것에 대한 의식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의식이에요.


어떤 미래가 오든지 말이죠.

감사합니다.

(박수)

앞으로!

(박수)


번역: Hyeri Song 

검토: Jihyeon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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