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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7. 12. 18.


켈러 리나우도는 지구상 모든 사람이 아무리 외진 곳에 있더라도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가 설립한 벤처기업인 '집라인(Zipline)'은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배달 시스템을 개발하여 자동 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동아프리카의 외진 지역에까지 혈액과 혈장을 배달합니다. 그의 개발팀이 전 세계의 의료서비스를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다음 세대의 기술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 알아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아프리카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선진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를 돕는 최선의 방법은

아프리카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에

원조나 도움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죠.

로봇이나 인공지능 같은 진보된 기술이

선진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아프리카가 과학 발전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정말 잘못 됐습니다.

저는 로봇공학 기업가로서 오랜 시간을 이곳 아프리카에서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저희는 '집라인(Zipline)'을 설립했죠.

집라인(Zipline)은 전자 자율운항 항공기를 이용해서

병원과 의료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약품을 배달하는 회사입니다.

작년에 저희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배달 시스템을

전국 규모로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말이죠.

이것이 미국에서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에서 한 일도 아니고

유럽도 아니라는 거죠.

사실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과

르완다의 보건부가

이 기술의 잠재성에 큰 도박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에 대한 사업 계약을 맺고

르완다 혈액 수요 대부분의 운송을 담당하도록 했죠.

(박수)

네, 박수를 보낼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혈액이 왜 이토록 중요할까요?

르완다는 매년 6만에서 8만 팩의 혈액을 보유합니다.

그리고 이 혈액은 필요할 때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쓰이게 되죠.

하지만 혈액은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보존 기간이 매우 짧고

보관 방법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환자가 실제로 수혈을 받기 전까지는

혈액형에 따른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해서

르완다 정부가 더 많은 혈액을 중앙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병원이나 의료 기관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있으면

평균 20~30분 내에 혈액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궁금하신가요?

(청중) 네.

다들 절 안 믿으시니 직접 보여 드려야겠네요.

이곳이 저희 혈액공급 센터 입니다.

키갈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9개월 전만 해도 옥수수밭이었습니다.

르완다 정부와 함께

몇 주 만에 옥수수밭을 밀고 이 센터를 지었습니다.

환자가 응급상황일 때

해당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가 왓츠앱으로 저희에게 연락을 해서

필요한 것들을 문자로 요청합니다.

그러면 저희 팀은 바로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혈액을 가져옵니다.

이 혈액들은 국가수혈센터에서 보낸 것들입니다.

저희 시스템이 혈액 정보를 읽어들이면

보건부도 혈액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집(Zip)'이라고 부르는 것에 혈액을 싣습니다.

집(Zip)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소형 자동운항 비행기입니다.

집(Zip)이 준비되면

0.5초 안에 시속 100 km까지 속도를 높입니다.

(청중) 우와!

집(Zip)이 발사장치를 떠난 뒤에는 완전히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영상: 운항 통제중인 항공관제사)

이것은 키갈리 국제공항의 항공관제사가

항공기 진입을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집(Zip)이 병원에 도착하면

고도를 약 9m까지 낮춘 뒤 혈액을 떨어뜨립니다.

정말 단순한 종이 낙하산을 사용합니다.

단순한 게 최고죠.

이런 방법으로 항상 같은 장소로 무사히 혈액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카셰어링을 하는 것과 비슷하죠.

혈액이 도착하기 1분 전에 의사는 이런 문자를 받습니다.

"밖에 나와서 배달 받으세요" 라고요.

(웃음)

그리고--

(박수)

그리고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전달받게 됩니다.

이것은 실제로 저희 배급센터에서 지켜보는 운송 상황 화면입니다.

이 항공기는 50km 밖에 있지만

저희는 항공기가 병원까지 배달을 마친 상황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말이죠.

화면을 보면 항공기에서 신호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응답 신호는 휴대전화 통신망을 통해

수신되는 데이터 패킷입니다.

이 항공기들은 우리 휴대전화처럼 sim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통신망을 이용해 저희와 계속 교신하며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저희는 가족할인 요금제에 가입했는데요.

(웃음)

이 항공기들을 운행하려고요.

그래야 요금이 가장 싸거든요.

(웃음)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웃음)

그래서 현재 저희는 르완다 전체 혈액 공급양의 20%를

키갈리 외곽에서 배달하고 있습니다.

약 12개 병원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고

저희 공급망에 추가되는 병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 병원들 모두 같은 방식으로 혈액을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병원들이 매일 여러 차례 배달 요청을 해오고 있죠.

그 이유를 보면

의료 서비스 실행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낭비와 접근성의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낭비 요소를 해결하려면 중앙에서 관리해야 하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환자가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지 못 할 때도 있습니다.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약품을 가까운 거리에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병원이나 의료센터가 되겠죠.

그러면 약을 구하기는 쉽지만 많은 약품을 낭비하게 됩니다.

비용도 아주 많이 들죠.

르완다 정부가 대단한 점은

이런 악순환을 완전히 없앴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은 필요한 것을 즉시 구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더 적은 양의 혈액을 보관하게 됐습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에서는 혈액양 사용이 많이 증가했지만

지난 9개월 동안에

그 병원들에서 파기된 혈액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박수)

엄청난 결과입니다.

지구상 어떠한 의료서비스 체계도 이런 일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냈죠.

의약품을 즉시 공급하는 일에는

환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몇 달 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에 24살 환자가 들어왔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였죠.

제왕절개로 합병증이 생겼고 출혈이 시작됐습니다.

다행히 병원은 환자 혈액형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집라인(Zipline)으로 정기 배달을 받은 혈액이었죠.

환자는 두 팩을 수혈받았지만

10분 만에 수혈받은 만큼의 출혈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의 생명이 아주 위독해집니다.

전 세계 어느 병원에서든 마찬가지죠.

하지만 다행히 그 환자를 담당하던 의사들이

그 즉시 저희 배급센터로 연락을 취했고

응급 배달을 요청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은 반복되는 응급 상황에

계속해서 응급 배달을 했습니다.

저희는 일곱 팩의 적혈구와

네 팩의 혈장과

두 팩의 혈소판을 보냈죠.

이는 몸 전체 혈액보다 더 많은 양입니다.

이 모두가 그 환자에게 수혈됐고

담당 의사들은 환자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었죠.

그리고 그 환자는 지금 건강합니다.

(박수)

저희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이런 응급배달을 400건 정도 했는데

대부분 응급 상황이 이와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혈받은 산모가 여러 명 있었습니다.

저희가 늘 마음에 새겨두는 것은 산모를 살리는 의사들을 돕는다면

단지 산모의 생명뿐만 아니라

아기의 생명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아기들은 엄마 없이 자리지 않아도 됩니다.

(박수)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분만 후 출혈은 르완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개발도상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만연한 문제입니다.

모성 보건은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르완다는 전 세계 최초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인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프리카는 분열되어 있고

선진 기술이 통하지 않는 곳이고 원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시각입니다.

아프리카도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작고 취약한 경제도 부유한 거대 경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인프라의 부재를 뛰어 넘어

더 새롭고 더 좋은 시스템을 향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2000년에

아프리카 전역에 고품질의 무선통신망을

설치할 거라는 말을 했다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무선통신망이 얼마나 빠르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케냐 GDP의 44%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엠페사(M-Pesa)를 거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희 자동운항 항공기도 이 무선통신망을 이용하고 있죠.

저희는 몇 년 안에 사설 의료기관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고

저희도 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통해

운송 수수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혁신은 더 큰 혁신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반면에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드론을 이용한 배달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도 말이죠.

단지 르완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아프리카 전체를 말하는 겁니다.

며칠 전, 목요일에

탄자니아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탄자니아도 저희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의약품을 필요한 즉시

외딴 지역에 사는 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급할 거라고 합니다.

(박수)

이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 운송 시스템이 될 겁니다.

어떤 모습일지 알려드리자면

이게 저희 첫 배급센터 중 하나입니다.

배급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75km 내에 배달 가능한 지역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수백 개의 병원과 의료센터까지

배급센터 한 군데에서 배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탄자니아 인구의 20%를 서비스 대상으로 삼으려면

배급센터가 더 있어야 합니다.

사실 네 곳이 필요하죠.

이런 배급센터가 있다면

매일 수백 건의 배달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국의 1000 개가 넘는 의료센터와 병원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동아프리카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것은

이런 식의 도약은 종합적인 이득을 낳는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르완다는 건강관리를 위한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항공 공급망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농업이나 전자 상거래 등 경제의 다른 부분까지 촉진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점은

배급센터에서 고용한 직원들 전원이 현지인이라는 겁니다.

이들은 저희 직원들인데요.

아주 훌륭한 기술자들이고 운영자들이죠.

이 직원들이 세계 유일의 자동운항 배달 시스템을

전국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직원들은 전 세계의 가장 큰 과학기술 기업들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수)

이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의약품을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접근성을

지구상 70억 인구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기 힘든 곳이라도 말이죠.

사람들은 저희 목표를 듣고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참 친절하네요. 박애주의가 넘칩니다."

아니에요!

박애주의는 저희 일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각국 보건부와의 사업 계약이 있어야만

시스템을 100% 유지하며 규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박애주의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려는 이유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박수)

2억 5천만 명의 아프리카 젊은이들을 고용할 수 있는

지속적인 해외 원조는 없습니다.

10년 전에는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하던 일들이

대부분 자동화 과정에 있거나

과학기술로 인해 급격한 변화에 놓여 있습니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신기술과 새로운 경쟁력을 찾고 있습니다.

벤처 회사들을 찾고 있습니다.

왜 더 많은 벤처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수십억 인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이

이런 기회가 있음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NGO나 정부의 영역이라고 여기고

사기업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제가 보여드린 영상에서 뭔가 빠진 게 있다는 걸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네요.

배급센터로 돌아온 항공기의 착륙 장면은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항공기에는 착륙장치가 없고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도 없죠.

착륙시키려면 항공기 속도를

0.5초 안에 시속 100km에서 0까지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했던 방법은 철사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항공기가 들어오는 위치를 cm 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해서

공중에서 철사로 항공기를 낚아채서

공기를 넣은 쿠션에 정확하게 안착시켰습니다.

항공모함과 공기를 넣은 튜브 놀이기구의 조합이나 마찬가지죠.

(웃음)

영상을 한번 보시죠.

(웃음)

(박수)

제가 마지막으로 이 영상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날마다 울타리에 서 있는

이 아이들과 십대 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항공기가 발사되고 착륙할 때마다 이 아이들이 응원을 보내주죠.

(웃음)

(박수)

제가 시차 때문에 배급센터에 일찍 갈 때가 가끔 있는데요.

업무 시작 1시간 전에 센터에 도착해보면

벌써 울타리의 좋은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웃음)

그러면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무슨 비행기 같아?"라고 물으면

"와! 날아다니는 구급차에요" 라고 대답합니다.

아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른들보다 더 잘 알죠.

제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누가 아프리카의 혁신적인 과학기술 회사를 만들까요?

향후 10년 안에요.

결국에는 바로 이 아이들이 그 주역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아이들이 아프리카와 르완다의 기술자들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아이들이 우리가 함께 할 미래의 기술자들입니다.

이 아이들이 그런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성장하고

혁신적 기술이 바로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번역: Eunsue Oh 

검토: JY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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