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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2017 6년 간의 억류생활을 통해 배운 공포와 믿음에 대하여(What six years in captivity taught me about fear and faith (English subtitles)) | 잉그리드 베탕쿠르(Ingrid Betancourt)
보여주는남자 2018. 6. 11. 00:00What six years in captivity taught me about fear and faith (English subtitles) | Ingrid Betancourt
게시일: 2017. 8. 16.
처음 공포를 느꼈던 건 제 나이 41세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늘 제게 용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서는 높은 나무에 올랐고 겁 없이 어떤 동물에게든 다가갔죠.
전 도전을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말씀하셨죠.
"좋은 강철은 어떤 온도에도 견뎌낸다."
콜롬비아 정계에 입문했을 때 어떤 온도도 참아내려고 했죠.
부패 청산이 제 목표였습니다.
정치인와 마약밀매간의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어요.
첫 당선 당시 제 이름을 걸고 부패하고 권력이 막강한 정치인을 고발하였습니다.
나아가 카르텔과 연관된 대통령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위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어린 아이들을 피신시켜야 했습니다.
비행장에 도착하는 동안 프랑스 대사의 장갑차에 아이들을 숨긴 채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며칠 후 테러 공격이 있었지만 전 무사했습니다.
다음 해 전국최다 득표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저의 용기를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로 용감하다고 믿었습니다.
아니었지만요.
전 단지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겪어보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바뀐 건 2002년 2월 23일입니다.
당시 전 콜롬비아 대선후보였습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때 무장 단체에 납치되었습니다.
그들을 동일한 복장이었는데 모두 군복을 입고있었어요.
군화는 고무재질이었습니다.
그 순간 알았죠.
콜롬비아 정부군이라면 가죽 장화를 신어요.
그들은 게릴라군이었습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ARC였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게릴라군이 차를 멈추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 중 한명이 대인지뢰를 밟았고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는 앉은 채로 제 정면으로 떨어졌습니다.
서로의 눈빛이 교차되자 어린 혁명군은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그의 고무장화는 다리와 함께 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한숨)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쳤습니다.
진실은 당시의 그 감정들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의 감정이 떠오릅니다.
제 안의 무엇인가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공포가 전염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새하얘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요.
마비 상태였습니다.
마침내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에게 되내였습니다.
"그들은 날 죽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도 못했구나."
깊은 밀림 속으로 절 끌고가면서 FARC이 그러더군요.
정부가 협상하지 않는다면 절 죽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전 정부가 결코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 날 이후 매일 밤을 공포에 떨며 잠들어야 했습니다.
식은 땀이 났고
몸이 떨렸고
복통도 있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악은 희미해진 기억이었습니다.
전화번호
주소
가까운 이들의 이름
삶의 중요한 순간들이 기억에서 지워졌습니다.
그 순간 제 정신건강에 대한 의심이 생겼습니다.
회의감과 함께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절망감은 우울증을 만들었고
전 무서운 행동변화를 겪었습니다.
공황상태에서 나타나는 편집증 이상이었죠.
그것은 불신이었고 증오였습니다.
급기야 살인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안 건 쇠사슬로 목을 묶인 채 나무에 결박당했을 때였습니다.
그들은 열대성 폭우가 내리치는 야외에 절 세워두었습니다.
그때를 잊을 수 없네요.
화장실이 급하다고 말하자
"무엇을 하든 내 눈 앞에서 해. 나쁜년."
그는 제게 소리쳤습니다.
전 그때 결심했습니다.
그를 죽이자 그리고 며칠 동안 계획을 세우고 시기와 방법을 찾는데 열중했어요.
증오와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생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습니다.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지 않겠다. 살인자로 변하지 않겠다. 여전히 내게는 자유가 있다.
어떤 사람이 될지 스스로 결정할 충분한 자유가 있다."
공포를 통해 제 자신과 대면하게 되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공포는 제 안의 기운을 재정비하여 중심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두려움에 맞설 때 성장이 길이 펼쳐짐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말할 때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공포를 성장으로 바꾸기 위해
실천한 단계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원칙에 따르자입니다.
공황과 정신적 블록 속에서도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확신에 찬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게릴라군이 세운 수용소에서의 첫날 밤이었습니다.
밀림 한가운데 4m 높이의 철장이 쳐져있었고 가시 철사가 가득했습니다.
4면의 모퉁이 초소에서는 무장군이 24시간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이 소리치며 들어왔습니다.
번호! 번호!
동료 포로들이 놀라 일어나서는 매겨진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말했습니다.
제 차례가 돌아왔고 저는 말했습니다.
"잉그리드 베탕쿠르 이곳에 내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교도관도 화를 냈지만 동료 수감자들이 더 화를 냈습니다.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들은 겁에 질렸었어요. 모두가 그랬습니다.
저로 인해 처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죠.
그러나 저에겐 공포를 뛰어 넘고 지켜야 할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물건과 번호로 전락하지 않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게릴라군은 모든 걸 분석했죠.
수 년간 납치를 하면서 전략을 터득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굴복하게 하여 분열시키는 법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단계는 무엇일까요. 상호신뢰 형성입니다.
연대하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밀림은 마치 다른 행성과 같습니다.
그 곳은 새로운 세상입니다.
어스름하고 축축하고 수 백만 벌레들이 윙윙거리죠.
개미떼, 딱따구리, 들쥐가 우글거립니다.
몸을 긁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독거미와 전갈 아나콘다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8m 길이의 아나콘다와 마주쳤죠.
저를 한번에 집어삼킬 수 있을 크기였죠.
재규어도 있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그 어떤 야생동물도
인간만큼 저희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릴라군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험담을 퍼뜨렸습니다.
인질들끼리 밀고하도록 조장했고 시기심을 키웠으며
앙심과 불신을 촉발시켰습니다.
저의 첫 도주 오랜시간 탈출했을 때 루초가 저와 함께였습니다.
루초는 저보다 2년 먼저 인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줄로 묶은 후 서로를 매워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두운 물 속에 발을 담그려면 힘이 필요했습니다.
물 속엔 피라냐와 악어가 넘쳐났습니다
우리는 낮에는 맹그로브 숲에 숨었다가
밤이 되면 빠져나와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강류에 따라 몸을 맡긴채 헤엄쳤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루초에게 병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그에겐 당뇨가 있었는데
당뇨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죠.
그래서 결국 게릴라군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루초와 고난을 함께 겪은 후
우리는 단결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 처벌, 폭력 그 무엇도 결코 우리를 분열시킬 수 없었습니다.
게릴라군의 분열조장이 우리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오늘날까지도 그 당시 납치된 인질들 사이엔 오래된 일이지만 갈등의 긴장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갈등이 되물림되었죠.
게릴라군의 악행의 결과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여러분과 나누고픈 선물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존 프랑크 핀차오는 그는 경찰이었습니다.
인질로 8년 넘게 납치되어 있었습니다.
인질 중 제일 겁이 많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핀초 그를 "핀초"라고 불렀어요.
핀초는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당시, 전 탈출 시도 전문가 수준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계획에 착수했지만 진척이 느렸습니다.
핀초가 우선 수영을 배워야만 했어요.
모든 준비는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요.
모든 준비가 끝났을 무렵 어느 오후 핀초가 다가와 제게 묻더군요.
"잉그리드, 내가 밀림에 있다고 가정해봐요. 아무리 찾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 나는 어쩌죠?"
"핀초 전화기 들고 하늘로 전화해요."
"잉그리드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거 알잖아요."
"신은 신경쓰지 않아요. 어쨌든 당신을 도우실 거예요"
(박수)
그날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수용소가 유난히 요란하였습니다.
핀초가 탈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질들을 갈라놓은 후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행군 중 게릴라군 대장이 핀초가 죽었다고 말하더군요.
발견된 시체를 보니 독사와 아나콘다의 공격을 받았다고요.
17일이 지났습니다
매일 가는 날을 세며 보냈어요.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17일째 되던 날 라디오에서 뉴스가 울려퍼졌습니다.
핀초가 자유를 찾았습니다.
그는 살아있었어요.
그가 라디오에서 처음한 말은
"제 친구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을 겁니다. 잉그리드
당신이 시킨대로 했습니다. 하늘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비대를 보내주어 밀림에서 꺼내주었습니다."
굉장한 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공포가 전염되듯이 믿음 역시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습니다.
믿음은 의지의 실천입니다.
의지의 단련입니다.
믿음은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 유약함과 결점을 정신력과 힘으로 탈바꿈시켜 줍니다.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믿음은 당당히 일어서 두려움과 맞서고 두려움을 뛰어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이 점을 기억해주세요
우리 모두에게 신념이 주는 힘을 빌려야할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탄 배로 폭풍우가 불어닥칠때가 있죠.
수 없이 많은 해를 보낸 후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질 구출 과정은 헬리콥터를 타고 밀림을 빠져나온 건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납치될 때처럼요.
깜짝할 사이 제 발 밑에 게릴라군 사령관이 있었습니다.
재갈을 물고 있었어요.
곧 구조대장이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콜롬비아 정부군이다! 당신들은 자유다!"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마침내 자유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요.
네
분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우리는 공포에 선동당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평화협정 반대
브렉시트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장벽
이슬람국가(IS)
이 모든 사례에서 공포정치의 사용이 보입니다.
우리를 분열시키고 훈련시키려 하죠.
우리는 공포를 느낍니다.
그러나 공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칙, 연대, 믿음의 자원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네, 공포 역시 인간 조건의 일부입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포는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기준이 됩니다.
정체성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저는 41살에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습니다.
공포를 느끼는 것은 제 선택이 아니었지만
공포를 다루는 방식은 제가 결정했습니다.
공포에 굴복하여 살아남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공포를 이겨내고 당당히 일어서, 날개를 펼치고 더 높이, 높이, 높이, 높이, 날아올라 별에 닿을 수도 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우리가 향하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번역: Kim Sojeong Sue
검토: Jihyeon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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